빅데이터는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기존에 분석이 불가능했던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IT도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혜택도 국가 수준별로 차별화된다. 빅데이터를 통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BWC) 2014'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22일 BWC 2014의 연사로 나선 피에르 귀슬랑 세계은행 빅데이터 담당 부장은 빅데이터로 개발도상국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밝혔다. 그는 이동통신사 오렌지와 함께 수행한 작업을 소개했는데 휴대전화로 이뤄지는 통신 데이터를 수집해 움직임을 분석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귀슬랑 부장은 "통신 데이터는 모두 익명으로 수집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했다"며 "이동 패턴을 분석해 특정 방향을 검출해냄으로써 질병의 확산 경로라든지 가뭄에 따른 유입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르완다에서 일기예보를 통해 작황을 보호하는 것도 언급됐다.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지역 단위의 기후 정보를 사용함으로써 커피 농사 작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귀슬랑 부장은 "시스템상 빈곤한 농가에 적절한 조언을 주고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피해가 없도록 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은 데이터센터가 미약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라고 밝혔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빅데이터를 통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직업 전선에 나섰을 때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력 단절 여성 중 채용을 희망하는 사람의 50%가 구직자와 구인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많은 정책과제와 모니터링의 기본 프레임으로 빅데이터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부 3.0센터장도
[부산 = 김용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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