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 마련된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상담실에서 대림산업 임직원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
최근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 임직원의 경우 회사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자사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켜 구매의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사 내 상담부스를 마련하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홍보가 비교적 손쉽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과거 건설업체 임직원에게 미분양을 떠넘기거나 분양·대행사같은 협력업체에게 대물로 변제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친화적인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 힘입어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인기 단지의 경우 오히려 임직원들이 먼저 분양상담을 신청하거나 관심고객으로 등록하는 등 실제 분양현장에서 종종 목격됐다.
실제 지난 9월 말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경우 강남역 서초 삼성타운에서 도보로 5분 거리도 채 되지 않는 직주근접아파트라 분양 전부터 삼성임직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삼성 임직원 전용 게시판에 올린 분양 소개 글은 조회건수만 1만여건에 달했고, 임직원 관심고객 등록건수도 약 1500명에 육박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직장동료’를 ‘입주민’으로 모시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145-8번지 일대에서 공급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가 오는 17일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분양상담 서비스를 진행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달 9월 중순부터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분양팀에서 임직원 전용 상담실을 운영해 총 900여건에 달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총 600여명의 임직원들이 관심고객으로 등록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아크로타워 스퀘어 손병희 소장은 “입지적 장점을 임직원들이 먼저 인식하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9.1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투자환경이 좋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를 생각하는 직원들까지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달 하순경 GS건설이 미사강변신도시 A21블록에서 공급하는 ‘미사 강변센트럴자이’도 분양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을 예비수요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GS본사 로비에 부스를 설치하고 분양설명회 가진 GS건설 관계자는 “약 700여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이 관심고객으로 등록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이달 19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명회를 진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아파트의 가치는 결국 사는 구성원이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며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몰리면 그 수준에 맞는 커뮤니티 및 인프라가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단지 가치가 높아지고 집값이 상승하는 효과도 볼 수 있어 임직원을 위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