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범을 앞둔 아세안 경제 공동체(AEC)가 한국 중소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 '아세안 경제통합, 2조 달러 시장이 열린다' 세션에서는 미국 주태국 대사 출신인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 치아 사오우 웨 싱가포르국제문제연구소(SIIA) 선임연구위원이 AEC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했다. 좌장은 한승주 국제정책연구원 이사장이 맡았다.
존 사장은 AEC에 대해 존재 자체만으로도 낙관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해본 경험상 국제 관계에서 많은 나라들이 다자 관계보다 양자 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한국 등 아세안 국가들과 교역을 원하는 나라들은 아세안이 단일 경제 공동체로 묶인 것에 대해 편하게 여긴다. 이는 특히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개 아세안 국가들은 동일 상품을 여러 국가가 생산하는 등 경쟁 요소도 있고 경제 규모의 차이도 있지만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져 경제 통합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오우 웨 연구위원은 10개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격차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명인 반면 브루나이는 40만명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격차는 아세안 전체적인 발전에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은 평균 5.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개발 수준의 격차도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간의 정치, 사회적 다양성이 공동체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대두됐다. 존 사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근들어 지방자치장을 선거에서 선출제로 변경하는 등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며 "AEC를 볼 때 이같은 배경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갈등 구조를 가진 국가도 있지만 AEC 창설 이후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패널들은 AEC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존 사장은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부정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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