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은 이미 전세계 교육 현장 곳곳에 침투해 있다. 기술의 발전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대변하는 가장 좋은 예다. 그러나 고등 교육의 정점인 대학 진학, 그리고 이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교육의 목표는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모인 교육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목표 이외에 동기 부여라는 목적을 재고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교육의 미래' 세션에서는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찰스 리드비터 '집단 지성이란 무엇인가' 저자 등이 모여 기술 발전에 따른 교육의 나아갈 바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좌장은 도날드 존스턴 전 OECD 사무총장이 맡았다.
코웬 교수는 먼저 대학의 정체를 현 교육 시장의 트렌드로 꼽았다. 대학 졸업증의 가치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대학 졸업자들의 초봉도 5년 전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서 받고 있는데 정작 대학생들이 졸업해서 버는 돈을 줄어들고 있다"며 "대학들이 대학 내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불함에 따라 부채를 안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교육이 이같은 문제를 보완할 수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코웬 교수는 "온라인교육의 문제는 3분의 1이 결석을 한다는 것"이라며 "기술의 발전으로 학습 여건은 좋아졌지만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드비터도 현 교육 체제의 문제점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현 교육 제도의 목표인 성적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자원이 희소해지고 소득이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협력해야 할 기술은 더 많아지고 불확실성도 커지는 세상"이라며 "이를 잘 헤쳐나갈 사람을 키우려면 잘 따르고 성적을 잘 내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리드비터는 "나이 들어서도 계속 공부하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업 등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현재처럼 성적에 따라 직종을 분류해주는 제도는 고장난 모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빌트 전 총리는 교육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유럽에서 국가간 학생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며 "고로 다문화 환경에서의 교육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에세이를 쓰는 것 등으로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있지만 다른 기술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도 이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술 발달이 바꿔놓을 교육 현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의 시각을 동시에 표명했다. 전세계 13억명이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온라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웬 교수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는 지금도 많은 수준"이라며 "온라인 교육에 치중하기 보다는 동기 부여를 제공할 개인 강사를 육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드비터는 "교육 관련 디지털 기술 발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모바일 기술이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겠지만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한국 교육 당국이 추진 중인 SW 관련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읽고 쓰는 능력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해석하고 코딩하는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최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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