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시대가 열린다. 4세대(G)보다 수백배나 빠른 5G 이동통신 기술 덕택이다. 이 기술은 오는 2020년께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5일 고속주행환경에서 초당 150MB(메가바이트)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당 기가비트로 따지면 1.2Gbps 속도다. 세계 최초로 실험실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 기가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정지상태에서도 초당 940MB까지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4G LTE 상용망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다.
5G 이통은 최대 전송속도가 4G보다 수백 배 빠른 수십 기가비피에스(Gbps.초당 10억비트 전송)에 달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이 되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대용량 영화나 게임, 초고화질(UHD) 콘텐츠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4G폰으로 3차원 영상을 본다면, 5G 스마트폰에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사물을 인지하고, 현재 뿐 아니라 미래까지 예측하는 지능형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사물인터넷(IoT)이 활성화된 사물지능통신시대가 도래한다는 얘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1Gbps 속도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삼성은 레이저 광선에 가까운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1G짜리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최대 2㎞ 떨어진 곳에 보냈다.
5G 이동통신은 현재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수백 MHz~수 GHz) 보다 높은 대역의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할 전망이다. 초고주파는 저주파 대역의 주파수 부족 상태를 해소할 대안이지만, 전파 손실이 크고, 도달거리가 짧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GHz(기가헤르츠) 초고주파 대역에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했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은 "스마트기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의 활성화로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해 5G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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