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은 수술후에도 재발이 많고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직장암 수술 후 새로운 보조항암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도를 낮춘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직장암 수술 후 2가지 항암제를 병합하는 것이 기존의 1가지 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재발을 34% 가량 낮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치료 방법이 정립되지 않았던 직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 교수팀이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직장암 절제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 환자 321명을 장기 관찰한 결과, 2가지 항암제를 병합한 보조항암요법이 단독 항암요법보다 직장암 환자의 3년 무재발 생존율을 10% 높이고 재발 위험도는 34% 감소시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인용지수 24.7)' 10월호에 게재됐다.
결장암과 직장암을 합쳐 대장암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대장암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골반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쉽지 않고 수술 후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하는 국소재발이 결장암에 비해 많다.
따라서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먼저 받은 후 수술을 받고, 수술 후에는 다시 보조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정립된 치료방법이 있는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에서는 아직까지 단독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과 병합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각 나라나 기관마다 치료 방법이 달랐다.
김태원 교수팀은 최근 4년간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선행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1명을 대상으로 2가지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후 생존율과 재발률을 분석했다. 단독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1명과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0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3년 동안 재발없이 생존해 있는 3년 무재발 생존율이 단독요법에서는 63%,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에서는 72%로 단독요법보다 10% 가량 높았다. 3년 전체 생존율에서도 단독요법은 86%, 병합요법에서는 95%로 나타나 전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 모두 병합 요법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병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직장암 수술 후 재발위험도를 34% 낮추고 사망 위험도도 54%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병합 요법에서는 항암제 2가지를 병합하는 데도 불구하고 단독 요법과 비교해
홍용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앞으로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의 환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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