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연비 경쟁이 바다 위 선박 사이에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중국 추격을 막아내기 위한 우리 조선업계의 기술 개발, 그 현장을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거제도의 한 조선소.
굵은 가스관이 얽혀 있는 대형 선박의 막바지 건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개발 붐이 일면서, LNG 운반선 주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조선소에서 올 들어 수주한 LNG선만 14척, 40억 달러 상당.
지난해보다 5배나 늘어났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최근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연비가 높은 친환경·고효율 선박 주문을 늘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박 연료를 절감하는 국내 기술력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
LNG에서 증발하는 가스를 재활용해 연료로 사용하는 독자적인 기술로 연료 소모량을 20%나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선택 / 대우조선해양 종합설계팀장
- "구조·중량 면에선 무게는 줄이고 구조는 튼튼하게 만들어서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
다른 국내 조선사들도 선박 연비 개선 등 고급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성인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해운사) 운임은 바닥인데 연료비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고연비 선박을 찾고 있거든요. 우리가 기술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거죠. "
중국을 따돌리고 조선업 세계 1위를 지키려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연비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