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수도권은 사상 처음으로 평균 2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은행 금리가 낮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춤하는가 싶던 전셋값이 또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신음하는 서민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올 들어 1천만 원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평균 2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서울입니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만 벌써 1천3백만 원 올라 2억 6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아파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평균 3억 1천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간 소득이 5천4백만 원임을 고려하면,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6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전세난은 서울에서 인천이나 경기 같은 수도권으로, 또 아파트에서 다세대 연립주택으로 번져나가는 상황.
실제 수도권 연립주택 전세는 올 들어 약 4%, 2년 전보다 12%나 비싸졌습니다.
은행금리가 낮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물량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요자들은 여전히 전세만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지 않은데다가 구매력도 높지 않아서 세입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좀 더 머물러 있으려고 하거나 분양을 받으려는…."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집값을 띄워 전세난까지 해결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지만, 아직까진 그 약발이 분양시장에만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