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로존 경기가 침체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고조됨에 따라 한국도 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유로존 장기불황에 빠지나' 보고서에서 "유로존 경제는 올해 들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개월 연속 1%를 하회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유로존 경제 하강의 주 원인으로 시중자금의 경색을 꼽았다. 중소형 은행의 부실이 두드러지고 재정위기국의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이 대출을 꺼리면서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소비 심리는 물론 생산, 투자도 지연되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은 구조적으로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3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 이후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대립도 교역량 감소,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이어지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보고서는 "유로존이 광범위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은 낮지만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1%대에 그치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낮게 유지되는 등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조호정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유로존에 대한 경제 모니터링 강화로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팽창적 금융정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환율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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