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닛산 브랜드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ROGUE)'가 처음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부산신항에서 닛산 로그의 북미수출 첫 선적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르노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질 노만 부회장, 닛산 북미지역 제품기획 담당 피에르 루앙 부사장, 르노삼성자동차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등이 참석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부산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신형 로그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달에만 모두 4500대를 수출한다. 이어 다음 달에 5000대, 이후부터는 월 6000대 이상 선적하는 등 올해에만 1만5000대에서 2만대 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부산공장의 신형 로그 생산은 2011.2012년 실적 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에 대해 르노그룹과 닛산이 '리바이벌 플랜(회생 계획)' 차원에서 추진해 온 것으로, 닛산의 미국 스마나 공장에 배정될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돌린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까지 연 8만대씩 모두 40만대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시장상황에 따라 연 13만대까지 생산물량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 현재 연 13만대 수준인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감안하면 신형 로그 생산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협력업체들도 연간 약 6000억 원의 매출 확대와 1만 명 이상의 고용 증가가 예상돼 지역 경제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경남 지역 협력업체들의 관련 매출액은 736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올 초 중형 세단인 SM5 디젤모델을 생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SM7 신형 노바(NOVA)를 출시했다. 현재 SM5 디젤은 1500대 가량 대기물량이 밀려있고, SM7 노바도 600대 정도 주문이 밀린 상태다. 기존 SM7의 월 판매량이 20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SM7 노바의 초기 반응은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다만 올 4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잔업과 특근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판매부진과 생산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신차 인기가 되살아나고 닛산 로그 생산도 본격화하면서 부산공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도 원만하게 타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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