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결정으로 삼성그룹 내 '건설 부문'의 통합작업이 사실상 개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전자와 금융, 건설, 부품소재 등 분야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1 대 2.359의 비율로 합병하는 법인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12.5%를 보유케 된다.
6.1%의 지분을 보유하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선 제일모직이 4.19%의 지분을 확보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는다. 보유 지분은 삼성생명(2.47%)과 삼성물산(2.27%), 삼성전기(1.69%) 등 순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예상대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곧바로 합병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일시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중간 절차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갖고 있어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위치에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한 다음 절차로는 그룹 내 건설 부문을 모두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물산에서 건설과 상사를 분리하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법인과 제일모직에서 건설부문을 모두 떼어내고선 그룹 내 건설 부문을 모두 합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아래에 있는 전자 산하에 두는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분리한 상사부문과 호텔, 오락산업, 식음료, 화학 등을 가져가
오진원 KT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결정은 흩어져 있는 사업부문별로 일원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건설 쪽도 2∼3년 안에 합병이나 분할 등을 거쳐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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