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령제약은 창업주의 첫째딸인 김은선 회장이 맡아 경영하고 있다. 김 회장의 보령제약 지분율은 12.16%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이사는 연초 전략기획실에 이사대우로 부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이사의 보령제약 지분은 1.39%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보령제약의 최대주주인 비상장사 보령의 지분에서 김 이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보령은 보령제약그룹 내에서 보령제약의 지분 29.37%와 보령메디앙스의 지분 24.68%를 보유해 실질적으로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 확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령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과 김 이사다. 보령의 지분 중 45%는 김 회장이, 25%는 김 이사가 갖고 있다. 김 이사는 보령제약의 지분은 많지 않지만 보령제약의 최대주주인 보령의 지분이 높다. 김 이사의 보령 지분은 2009년 10%에 그쳤으나 2010년 말에는 25%로 훌쩍 올라 2대 주주에 자리잡았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가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해가며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분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김 이사는 보령계열사 중 건강기능식품 및 토탈헬스케어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보령수앤수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보령바이오파마의 흑자전환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김 이사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이사의 개인 회사인 보령수앤수가 96.4%의 지분을 갖고 있고, 김 이사가 3.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0.4%는 모친인 김 회장이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창업주 3세인 김 이사의 지분이 확대되면서 경영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지만 보령제약은 일상적인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분 취득 과정에서 불법이나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없었으며 아직 경영 승계라고 말하기에도 시기상조"라며 "경영 수업 역시 회사를 알아가는 차원일 뿐이지 승계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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