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켜면 내가 설정한 초기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바뀐 경우가 많은데요.
포털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시작화면으로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인데, 이용자의 짜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원 문민아 씨.
문 씨는 자신이 설정해 놓은 인터넷 초기화면이 아침마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바뀌어 짜증이 납니다.
▶ 인터뷰 : 문민아 / 서울 상일동
- "굉장히당황스러웠어요. 원래 사용하던 인터넷 시작프로그램으로 바꾸는 과정도 굉장히 번거로워서…."
알고 보니 얼마 전 백신프로그램 '알약'을 설치했는데, 매일 업데이트할 때마다 그 회사가 보유한 포털 사이트 '줌'으로 초기화면이 바뀌도록 한 것입니다.
컴퓨터에 서툰 것을 이용한 것인데, 이런 꼼수로 이 포털사이트는 생긴 지 2년 만에 포털 가운데 6위까지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줌인터넷 관계자
-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저희 줌 혹시 사용해보시겠습니까 하는 동의를 받고 저희가 페이지를 보여드리는 것이거든요."
잘 보이지도 않는 동의 화면과 시도 때도 없이 뜨는 팝업 등으로 불만이 폭주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하거나 징계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실정.
▶ 인터뷰(☎) : 방통위 관계자
- "불편을 느끼시는 분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 적합하게 해석될 수 있는 법은 현재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포털 업체들이 교묘하게 소비자를 속이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