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작고 앙증맞은 비눗방울 불어본 기억은 누구나 갖고 계시죠.
어린이들에게 비눗방울은 여전히 인기있는 놀잇감인데요, 일부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알록달록한 빛깔로 하늘을 수놓는 비눗방울.
어린이들에게 비눗방울 장난감은 인기 1순위입니다.
▶ 인터뷰 : 박수율 / 서울 돈암동
- "방울이 무지개 색깔이 나오잖아요, 예뻐요. 그래서 비눗방울 놀이가 하고 싶어요."
하지만, 믿고 썼던 비눗방울 장난감 일부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비눗방울 장난감 22종을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축농증이나 패혈증을 유발하는 녹농균이 검출된 비눗방울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액체 완구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어, 세균이 검출돼도 처벌할 길이 없다는 것.
▶ 인터뷰 : 오흥욱 / 한국소비자원 팀장
- "미국이나 EU는 장난감에 대한 오염을 방지하려고 안전 기준을 제정하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미생물에 대한 안전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비눗방울 관련 사고는 6세 이하가 87%에 달하는 만큼 안전하게 잘 노는지 꼭 지켜보고, 혹시라도 삼켰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인터뷰 : 류정민 /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 "구토를 유발하거나 물을 임의로 먹이시는 것보다는 119에 연락하셔서 병원에 와서 진찰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비눗방울 놀이가 끝나면 몸을 깨끗이 씻겨야 세균에 따른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