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승룡이 등장하는 비비큐 TV CF "자메이카" 편 |
‘B급 문화’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더니 가요, 광고, 방송을 넘어 이제는 외식업계에서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년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B급 문화의 대표로 유명세를 타며 전 세계가 열광했다. 싸이는 기성세대의 권위를 비웃으며 직설적이고 위트있는 가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원래 ‘B급 문화’는 촌티 나고 형편없는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저예산, 비주류,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콘텐츠라는 인식도 있었다. 다소 촌소럽지만 유쾌하고 솔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키치문화 라고도 불린다.
대중들은 ‘빠빠빠’ 열풍을 일으킨 ‘크레용팝’, 까탈레나 뮤비에서 초밥으로 변신한 ‘오렌지캬라멜’ ‘노라조’ ‘병맛’ 등 세대에 퍼져있는 ‘B급 문화’를 통해 유머코드와 웃음을 좇는다.
이같은 트렌드는 외식업계에서도 통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비비큐)는 최근 배우 류승룡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류승룡은 CF ‘빠리치킨’과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편에서 영화를 패러디한 섹시코믹 콘셉트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류승룡이 치킨계를 평정하겠다” “웃겨서 뒤로 넘어갈 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비큐는 류승룡의 CF는 8월 1일 방영을 시작해 1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넘기고, 매출은 일평균 50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콜센터 주문량으로 빠리치킨은 전월 대비 950% 신장했고,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770% 신장했다. 홈페이지 주문은 최대 1500% 급증했다.
비비큐 측은 류승룡이 왜군장수 역할을 맡아 열연한 영화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도 매출에 주효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맥시카나 치킨 CF ‘맥이 빠졌어’ 편에는 가수 아이유가 촌스럽지만 상큼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팔도 비락식혜는 TV CF에서 배우 김보성을 발탁해 B급 광고를 선보였다.
김보성은 발로 문을 힘차게 차고 들어와 선글라스를 벗어 던진 뒤 쌀가마니를 주먹으로 터트린다. 그리곤 식혜를 들고 ‘으리’를 외친다.
김보성은 ‘신토부으리’ ‘항아으리’ 등 으리를 부르짖는다.
광고가 방영되자 온라인상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주만에 조회수 270
미디어 전문가들은 “B급 코드는 비주류적 성격이 강해 주류문화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터넷과 디지털의 보편화로 더욱 급속히 퍼지고 익숙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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