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팬택이 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구매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 대금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오는 11일 협력업체 전자채권 440억원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달 두 차례 전자채권 360억원이 연체 중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1일 만기 지급을 위한 각종 금융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직전 영업일인 8일까지는 이통사의 구매 결정 여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8일이 법정관리 선택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팬택은 법정관리 신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다만 팬택은 법정관리 신청이 회생을 위한 마지막 선택인 만큼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기 위해 이통사들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팬택의 구매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 구매 물량만큼 재고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 역시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통사들이 팬택 단말기 구매에 회의적인 입장을 지속한다면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회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통사들이 사후서비스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구매를 더욱 강하게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가 구매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소비자가 팬택 단말기를 선택해야 재고를 해소하고 다시 팬택 물건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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