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경기 불황으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들이 대규모 명품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신상품까지 동원하고, 정가의 70%까지 싸게 팔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은 뜨겁지 않았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문이 열리자 뛰어들어오는 사람들.
지난해 2월 백화점 명품 세일 행사장, 물건을 고르긴커녕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죄송합니다. 밀지 마세요."
1년 반이 지난 오늘, 같은 백화점에서 명품 세일 행사가 열렸습니다.
늘어선 줄도, 입장하는 행렬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나마 가방 매대만 북적일 뿐, 의류나 화장품 쪽은 한산합니다.
최악의 불황에 명품 가격을 최대 70%까지 낮춘 상황.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매장에서 299만 원에 팔리던 핸드백입니다. 이번 파격 세일로 가격이 89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재고를 털어내려고 자발적으로 세일에 동참한 업체들도 등장했지만, 빈손으로 행사장을 나서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싸게 사려고 왔는데 별로 못 건졌어요."
"절반 가격인데 좋은 게 없어요."
같은 날 백화점 정문에서는 추첨을 통해 1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까지 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며 콧대 높던 백화점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