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른 자기 조립형 인공근육 개발

국내 연구진이 가볍고 유연한 재료로 실제 근육과 움직임이 비슷한 인공 근육을 만들었다.
　오일권 KAIST 기계항공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은 가볍고 유연한 재료인 유기 고분자를 이용해 실제 근육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 근육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앞으로 인체 친화성이 관건이 되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가능한 유연한 전자소자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물질 내에서 이온 교환이 되고 이온 전도성을 지닌 이온성 고분자를 이용해 인공 근육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온이 이동하는 내부 크기나 형상을 제어하기 어려워 성능 향상이 어려운데다 딱딱한 금속 전극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연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온성 고분자에서 사용되는 금속 전극 대신 전기가 통하는 유연한 전도성 고분자 전극을 적용해 완전한 유기 고분자로 이루어진 인공근육을 만들었다. 유기 고분자가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그물처럼 촘촘히 만들어 이온들이 내부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근육은 실제로 기존 소재에 비해 이온 전도도가 2.7배 이상 높고 휘어짐도 3배 이상 좋아 집적화나 저전력화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권 교수는 "간편한 용액공정을 통해 전도성 고분자 전극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기존 금속 전극의 경직성을 극복하는 한편 경제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지 온라인판 7월 25일자에 실렸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