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외에서 벌이고 있는 30여 건의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양사가 소모적인 소송전을 철회하고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양사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진행해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외에 한국 등 9개 나라에서 진행 중인 30여 건에 해당됩니다.
그러나이번 합의가 양사 간 특허사용계약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은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번 양사의 합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지난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판정에 대한 항고를 나란히 취하했고, 2년간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추가 소송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쓸데없는 소모전을 줄여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실제로 양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 전에 비해 8%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또 다음 달 3일 삼성의 갤럭시노트4, 9일 아이폰6 등 양사의 대표적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미국에서 2차 소송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게 양사의 뜻인 만큼 양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