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투자액이 작년보다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할 곳이 없다며 투자를 꺼리면서 해외투자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주요국들의 해외직접투자가 하반기 완만하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투자확대 기조에 동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5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서 지난 1~6월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신고액 기준으로 15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1~6월보다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송금액 기준으로는 121억7000만달러로 13.0% 줄었다. 신고액은 투자하려는 기업이 사업계획에 따라 투자규모를 사전신고한 금액을, 송금액은 투자자가 신고 이후 실제로 송금한 금액을 뜻한다.
제조업은 해외직접투자가 늘었지만 금융보험업, 광업, 부동산업 등은 줄줄이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제조업은 50억달러로 전체의 32.4%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는데 작년 동기보다 11.0% 늘었다. 금융보험업은 38억6000만달러로 2순위인 25.0%였는데 같은 기간 4.7% 감소했다. 광업은 22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0.5% 쪼그라들었고 부동산업도 10억9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눈여겨보는 국내 기업들은 많았지만 중남미나 유럽은 상대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아시아지역으로의 투자는 10.4%, 북미
기재부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 광업 투자의 감소세로 인해 올해 해외직접투자가 작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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