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암수술 분야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김희철.윤성현.박윤아 교수팀은 최근 4년간 대장암과 직장암 수술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대장암센터 교수팀에 따르면 대장암 수술에서 복강경은 2009년 50%를 밑돌았었지만, 지난해 전체 수술 10건중 8건에 달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 이에 반해 전통적 수술방법인 개복술은 2009년 절반을(50.5%) 차지했지만, 2013년에는 22.3%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같은 복강경 수술 중에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싱글포트 수술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싱글포트 수술은 2009년만 해도 전체 수술 건수 대비 0.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9.5%에 달해 30%대에 근접했다. 2012년부터는 개복수술 건수를 앞지를 정도로 확산추세가 뚜렷하다.
싱글포트 수술은 배에 구멍 한 개만 뚫은 채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등 술기가 까다로운 탓에 보급이 더뎠지만, 이제는 보편화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싱글포트를 포함한 복강경 수술이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의 개복 수술보다 흉터가 적고 회복은 빠르기 때문이다. 개복수술은 15~20cm 내외의 큰 흉터를 남기지만 복강경은 보통 3~4곳 정도에 1cm 내외만 절개를 하면 된다.
싱글포트 수술은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약 1.5~2.5cm)한 후 수술하기 때문에 아예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다. 입원 기간도 개복
김희철 대장암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진단부터 치료의 모든 과정을 환자중심의 특화된 협진 시스템 중심으로 치료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싱글포트 등 무흉터 수술을 발전시켜 환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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