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휴대폰 구매를 해주기를 호소했다.
팬택은 이날 '이통시 구매 거부에 대한 팬택의 호소문'이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이동통신 3사가 최소 수량 구매를 지속적으로 해주길 요청했다.
팬탁은 호소문을 통해 "이통사가 지난 7월 24일 공동으로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 유예' 결정을 밝혀 팬택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통사의 결정을 반겼고 채권금융기관도 즉각 팬택의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했다"며 "그러나 팬택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이통사는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결국 상거래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 및 협력업체의 고사는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동통신사들의 2년 채권 상환 유예에도 불구하고 팬택의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재개에도 불구하고 회생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팬택은 이동통신사들이 구매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언급한 유통재고 과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팬택은 "소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한 지난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로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며 "영업정지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까지 급증했지만 6월 및 7월에 제품 공급을 못해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개통 실적을 반영한 공급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화상태에 진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통사에서 제기한 추가적인 재고 감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대신 2개월 동안 단 한대의 제품도 구매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운영을 통한 채권 상환'이라는 지급유예 본연의 취지와 팬택 생존을 기대하는 관련 업계의 바람을 통찰해 이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단을 호소한다"며 "이는 국가 재산인 주파수를 이용해 국내 단말기 공급권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우월적 지위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위기 극복을 표방한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참 좋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경영진은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할 것이지만 이통사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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