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작년보다 둔화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월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7월에 비해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서서히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작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은 2월 1.0%, 3월 1.3%, 4월 1.5%, 5.6월 각 1.7%로 나타나 계속 올랐지만 7월 들어 증가폭이 낮아진 것이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6월에 비해서는 7월 물가가 0.1% 상승해 예년에 비해서는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소비자물가가 오른 이유는 본격 휴가철이 시작돼서다. 여기에 고온과 가뭄으로 배추와 돼지고기 등의 가격상승도 한몫을 했다. 전월대비 배추는 44.1%나 가격이 폭등했고 시금치는 28.0%, 열무는 20.6%로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됐다. 돼지고기도 2.1% 올랐다.
주거안정의 조건인 집세는 전월대비 0.1% 올랐지만 작년 7월과 견주면 2.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으로만 보면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지만 집세는 올해 들어 매월 전년보다 2%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가생활을 가늠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7월 들어 큰폭으로 올랐다. 단체여행비는 6월보다 큰폭으로 올랐는데 국내여행은 13.5%, 해외여행은 8.0%나 가격이 올랐다. 또 놀이시설 이용료는 7.5%, 국제항공료는 5.4% 상승했다. 외식비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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