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관절질환이다. 통풍은 수십년 전만 해도 주로 서양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도 통풍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7년 16만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늘었다. 통풍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다.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통풍이 최근 관절 염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심근경색, 협심증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최상태 교수팀은 통풍환자 91명과 건강한 일반인 97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풍환자의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건강한 사람인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상승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1일 밝혔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물질중의 하나로 혈액검사를 통해 동맥경화가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혈청학적 중요한 지표다.
특히 신장 기능이 나빠진 통풍 환자의 경우 동맥경화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이상인 3~5단계 만성콩팥병을 가진 통풍 환자들은 정상 혹은 경도의 1~2단계 만성콩팥병의 통풍 환자들에 비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했으며 통풍환자의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콩팥 기능이 감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정수 교수는 "동맥경화가 지속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의 중풍, 만성 신부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동맥경화라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최상태 교수는 "통풍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매개 물질인 호모시스테인 농도의 증가와 콩팥 기능의 감소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통풍 환자에서 호모시스테인의 역할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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