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한.중 경제협력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의 중국 투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한국의 중국 투자규모는 7년만에 일본을 역전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상무부가 집계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실제투자액은 28억 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45.6%나 늘었다. 이는 지난 해 전체 대 중국 투자액인 30억6000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며 올해 전체 투자액이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04년 연간 최대 투자액 62억5000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한국은 중화권 국가인 홍콩(438.5억 달러), 대만(31.2억 달러), 싱가포르(30.9억 달러)를 제외하고 비중화권 국가로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2의 중국 투자 진흥기가 도래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63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오히려 감소했다.일본의 상반기 중국 투자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8.8% 줄었다.
일본의 투자액이 한국보다 적은 것은 2007년 이후 7년만이다. 일본은 최근 3년간 70억달러 안팎의 돈을 중국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수준이라면 전체 투자액이 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의 투자곡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한·중간의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중국의 제1 수입국으로 올라선 이래 올해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류로 인해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업.서비스를 결합한 복합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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