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물경제 증가세가 3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산업활동이 주춤했던 5월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수출·내수도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공업생산의 반등이 증가세를 이끄는 가운데 서비스업생산도 두달 연속 늘어 세월호 사고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측면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어 3월(0.7%)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0.6%와 1.2% 감소했다.
6월 전월대비 전산업생산 증가율 2.1%는 지난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만에 최대치다.
다만 2분기 전체로 보면 1분기에 비해 광공업과 서비스업생산이 전부 줄어들면서 전산업생산이 0.6% 감소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광공업생산은 지난 2009년 9월(3.7%) 이후 57개월만에 최대치인 2.9%의 전월대비증가율을 기록했다.
징검다리 연휴 등이 생산을 제약했던 지난달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모바일용 반도체의 국내외 수요가 있었던 반도체 및 부품(11.2%)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각각 2.1%와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제품출하는 2.3% 늘었고 생산자제품재고도 1.0% 뛰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9.7%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폭(0.9%→1.0%)과 재고 증가폭(5.6%→8.6%)이 전부 확대된 모습이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전달 0.5%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세월호 사고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4.2%), 금융·보험(2.1%) 등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협회·수리·개인(-3.4%) 등은 줄었다.
소비는 소폭 상승했음에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3.6%)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지난 4월 -1.4%로 감소세를 보인 뒤 5월 1.2%로 반등했지만 다시 0.3%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증가했지만 일반 기계류와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1.4%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가 늘어 전월대비 2.7% 늘었고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발전 등에서 늘어 작년 같은달보다 23.3%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가면서 4월(-0.2포인트), 5월(-0.4포인트)에 이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라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산업활동이 4∼5월의 부진에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연속 하락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측면
이어 "7월에도 수출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며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기 회복세 공고화를 위해 경제활성화 노력을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