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혹시 장 보러 다녀오셨습니까?
의무휴업일인 오늘, 문을 닫은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전통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 내 조명은 꺼져 있고, 입구는 셔터로 굳게 닫혔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오늘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건 주말 의무휴업일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바로 옆 전통시장은 어떨까요?"
사람들로 붐비는 전통시장.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으로 발길을 붙잡습니다.
▶ 인터뷰 : 심호진 / 서울 전농동
- "오늘 마트가 문을 닫아서 전통시장에 와 봤는데, 물건도 저렴하고 마트보다 훨씬 싸고요. 굉장히 좋아요."
대형마트가 매달 2번 의무휴업하는 일요일에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용카드 3사의 상반기 카드 사용액을 보면 대형마트가 의무휴업한 12주 가운데 9주에서 전통시장 매출이 전주보다 늘었습니다.
매출은 대체로 6~8% 증가했고, 22%나 급증한 때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승재 /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매출 증진이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는 반드시 계속 지켜져야 할 사항이고, 이것이 곧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모두 전통시장을 찾는 것도 아니고, 의무휴업일을 피해 마트에서 장을 몰아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꾸는 상황.
서비스 개선 등 뼈를 깎는 노력만이 고객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을 전통시장 업계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