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 14일 이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올 상반기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35% 가량 올랐었다. 어미돼지 감축 정책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와 돼지 설사병의 유행 등으로 공급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달 14일부터 돼지고기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17일 돼지고기 지육 1㎏의 가격은 4968원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5천원 아래로 떨어졌다. 22일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463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2일보다는 19.7% 높은 가격이지만, 올해 최고가인 지난달 19일의 6050원에 비해서는 23.4% 낮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삼겹살 성수기'로 분류되는 7월 바캉스 시즌에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돼지고기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삼겹살의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소비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의 국산 삽겹살을 피해 다른 부위를 구매하거나 수입 삼겹살 또는 수입 소고기를 소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이번달 1일~21일 돼지고기 매출을 살펴보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앞.뒷다리 등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8.9% 증가했으나 삼겹살 매출이 1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7.6% 줄었다. 이 기간동안 수입 삼겹살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2.2% 증가했고, 수입 소고기의 매출도 41.4% 올랐다.
롯데마트는 삼겹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1560원(롯데.신한.KB국민카드 결제 시)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7월 중순 이후에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가격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어 초기 진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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