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이주를 앞두고 있는 지역에 ‘전세난’이 우려된다.
서울은 강남권역의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시작된다. 우선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단지가 연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2600가구는 7월 12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었고, 조합은 연말에는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2580가구도 관리처분계획 신청 후 이주를 예정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5차’ 555가구, 서초동 ‘우성2차’ 403가구 등이 연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또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국제’ 200가구가 빠르면 8월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포동 ‘주공3단지’ 1160가구도 사업시행인가 이후 순차적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저가의 전세매물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말 강남, 서초, 송파, 강동 4개 구청에 재건축 등 이주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때 서울시와 협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이주시점을 점검하고 이주수요 분산을 유도해 전세난을 최소화 하겠다는 취지다.
↑ 남권 사업시행인가 이후 주요 재건축 사업장 [자료: 부동산114] |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강남권역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돼 전세수요자들이 일제히 쏟아져 '전세난 재현'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특히 기존 주거지역을 선호하는 전세수요자들의 특성을 볼 때 강남권역의 전세값은 천정부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은 “이주수요와 계절적 수요까지 맞물린다면 해당 이주지역의 상승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은 이주수요가 발생하기 전 미리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전세물량 많은 곳 어디?
2014년 하반기 전국 12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하는 가운데, 하반기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세종시(12,384가구)로 나타났다.
서울은 마포구(5407가구)가 입주물량이 많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885가구가 9월 입주를 계획하고 있고,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 959가구 등도 10월 입주예정으로 잡혀있다.
↑ 년 하반기 1천가구이상 주요 입주단지(단위: 가구/㎡) [자료: 부동산114] |
경남 창원시는 4299가구가 공급된다. 신항북측 배후지인 용원동 ‘부산신항만이지더원’ 792가구가 10월 입주를 계획하고 있고 북면 감계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3차’ 630가구, 무동지구 ‘무동3차휴먼빌’ 451가구 등이 12월 입주예정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