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준비, 이른바 '웰다잉'(well-dying)이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 검색포털 야후가 죽음 준비를 도와주는 '야후 엔딩'(Yahoo End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야후재팬 웹사이트에 떠있는 만화 동영상은 "오늘이 삶에서 마지막 날이라면 죽음 여행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나카시마 메구미 홍보담당자는 "야후재팬은 인터넷 파워를 이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며 "'요람' 부분은 서비스를 해왔지만 '무덤' 부분은 그렇지 못했다"고 야후 엔딩을 제공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야후 엔딩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본인 사망 후 야후에 있는 계정을 없애주는 것이다. 사용자의 '야후 박스' 스토리지 계정으로부터 문서와 사진, 동영상을 지우고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야후 월렛'(Yahoo wallet)에 링크된 신상품 안내 서비스도 취소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죽은 뒤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사용자가 생전에 준비해둔 이메일을 최대 200명의 주소로 보내주며 온라인 게시판에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서비스 고객이 사망하면 예약번호를 공유한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이 야후에 전화로 알리면 되고 야후측은 화장 허가증이 접수되는 대로 고인이 남긴 이메일을 발송하고 파일은 삭제한다.
'야후 엔딩' 서비스 이용료는 월 1.8달러이다.
미국 검색업체 구글이 죽음 등에 대비한 '휴면계정 관리서비스'를 이미 시작했으나 야후재팬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장례서비스업체와 제휴해 유언장 작성법, 장례식, 심지어 묘지 선택에 관한 조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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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일본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 서비스의 전망이 밝다고 전하면서도 고령자들이 얼마나 컴퓨터 기기에 익숙한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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