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비빕밥을 먹을 때 참기름 넣으시죠?
그런데 알고보니 절반 가까이는 참기름이 아닌 맛기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참기름이라고 주장하는 업소의 일부는 가짜 참기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음식점.
비빔밥을 주문한 뒤 음식에 들어간 참기름이 진짜인지를 물었습니다.
(이 참기름 진짜 맞죠? 진짜죠.)
과연 진짜일까?
수거해서 참기름의 진위를 판별하는 데 기준이 되는 리놀렌산 함량을 측정해봤습니다.
리놀렌산 함량 3.3%.
보통 참기름의 함량인 0.2%의 16배, 참기름 판별 기준이 되는 0.5% 이하보다도 6배 높습니다.
가짜인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서부지검과 함께 참기름을 쓴다고 표시한 일반음식점 20곳을 조사한 결과 3곳은 이런 가짜 참기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전보람 / 회사원
- "진짜 당연히 참기름이라고 생각하고 넣는 거죠. 믿고 있었는데 그러면 진짜 먹을 것 없는 것 같은데요."
일반음식점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
식용류에 첨가물을 섞은 향미유를 쓰는 음식점 비율이 무려 42%에 달했습니다.
향미유는 합법적인 식용 기름이지만 문제는 소비자 대다수가 향미유를 진짜 참기름인 줄 알고 먹는다는 데 있습니다.
▶ 인터뷰 : 여춘엽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차장
- "당연히 내가 지불한 대가만큼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거죠."
한편, 소비자원은 참기름 원료의 원산지가 대부분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그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