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나 열감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채널이 화상 후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만성 가려움증에도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파리 광수용체로 처음 발견된 TRP채널은 사람의 경우 단맛, 쓴맛, 감칠맛 등의 맛을 감지하고 온도를 감지하는 다양한 감각수용체로 알려지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제 1저자 양윤석, 조수익)은 총 62명의 화상 환자를 모집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 43명, 호소하지 않는 환자 19명으로 나누어 화상 후 가려움증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한 피부조직을 채취해 면역조직화학염색(조직이나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을 표지항체를 이용하여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게 조작하는 기술)과 real-time PCR(검출을 원하는 특정 표적 유전물질을 증폭하여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사방법)을 통해 TRP 채널인 TRPV 1, 3, 4, TRPA 1의 발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화상 후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TRPV3, TRPV4, TRPA1 발현의 유의한 증가를 확인했다. 이는 TRP 채널이 화상 후 가려움증의 기전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TRP 채널은 다양한 세포막에 존재하는 이온 통로로서 이전에는 주로 열감이나 통증만을 매개하는 채널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가려움증에서도 중요한 채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화상 후에 발생하는 여러 후유증 중에 가려움증이 가장 흔하며, 몇년 이상 지속될 수 있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증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상 환자의 가려움증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
김혜원 교수는 "화상 후 가려움증은 화상 환자에서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장기간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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