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마약청정국으로 인정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우편 분류대 위에서 마약탐지견이 작업에 한창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편지봉투 한 통.
뜯어보니 안에는 사탕이 가득하지만, 모두 마약입니다.
"사탕처럼 만들었는데 해시시네요, 해시시."
해외 특송으로 들여오던 상자 꾸러미도 세관의 눈에 포착됐습니다.
커다란 양초를 파내보니 마약 뭉치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국내에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마약류입니다. 호두에 숨기거나 세면도구를 이용하는 등 수법도 가지각색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세관이 압수한 마약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52kg에 이릅니다.
시가로 1,200억 원에 달하는데, 국민 150만 명 정도가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여기에 문제는 일부 연예인 등 개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소량으로 신종 마약을 밀수하는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임현철 / 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해외 인터넷 판매사이트에서 합법을 가장한 광고에 현혹되어 일반인들이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숨기려는 마약사범과 잡으려는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사이, 마약청정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