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신발을 보면 특정 부분의 색상만 바꿔가며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잖아요. 저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밑창만 바꿔가며 하나의 신발을 여러 가지 콘셉트로 활용할 수 있는 수제화를 만들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부러워 하는 직장에 취직했지만 그 길을 과감히 포기하고 창업에 도전한 젊은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제화 전문몰을 운영하는 박상목(30) 마이오운 대표다. 그는 공대를 졸업한 뒤 대형 설비를 다루는 일본 기업에 취직했지만 이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 관련 분야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이라는 앞 세대가 만들어준 틀 속에 들어가기 보다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기업을 만드는데 누군가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변에서의 반대도 많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창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수제화 제작 과정을 수료한 것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나만의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였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없던 밑창을 교체할 수 있는 신발 개발에도 힘썼다. 일반적인 신발과 달리 그날의 의상 콘셉트나 분위기에 맞춰 밑창을 다양한 색상으로 교체해 신을 수 있다면 분명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간 30여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11월 신발 밑창을 바꾸고 제조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그는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성공한 사업가들과 관련된 책을 보며 의지를 이어왔다”면서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수원 영통에 위치한 카페24 창업센터에 입주해 사업과 수제화 제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택배 서비스나 스튜디오 이용 등 사업에 도움을 받았다.
현재 마이오운에서 판매 중인 신발은 모두 박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있는 수제화로 신발 밑창을 색상별로 교체해 이용할 수 있다. 밑창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다. 이용 방법은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교체할 수 있는 밑창의 색상은 현재 5가지가 출시된 상태이며, 신발을 구매할 때 2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만을 위해 제작된 신발에 더욱 포인트를 주기 위해 이니셜이나 기념일을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무료로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향후에는 판매 제품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며 신발 위쪽 가죽부분인 ‘업퍼’와 밑창을 따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신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1문 1답>
▲ 마이오운의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
현재 마이오운의 주요 고객은 20대 초반과 중반이 대부분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 마이오운의 콘셉트와 일치한다. 20대들은 모바일 이용에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마이오운의 방문자도 5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어떤 내용을 전달하나?
블로그를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도 진행할 수 있지만 마이오운이 정직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수제화 제작 과정이나 마이오운의 창업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더불어 수익금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도 공개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현재 작지만 소중한 기부 활동을 실천 중에 있다. 판매 금액의 1.7~2%씩 어린이들에게 지원해주는 드림스타트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내가 지원했던 어린이들이 커서 마이오운에 입사하고 또 뒤를 이어 경영까지 해준다면 아마 최고의 행복일 것 같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