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것만 같은 재벌가 형제들 사이의 낯뜨거운 경영권 다툼,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데요.
실제 국내 40대 재벌들을 조사해보니 2곳 중 1곳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비서실로 몰래 들어와 책상 위 서류를 촬영합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회사의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게 금호아시아나 측 설명입니다.
박찬구 회장과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법적 분쟁이 4년째 계속되며 벌어진 일입니다.
2000년대 최대 재벌이던 현대그룹은 형제들의 싸움으로 아예 세 조각 났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른바 '왕자의 난'이 벌어진 겁니다.
국내 1위 재벌그룹인 삼성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4조 원대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송 전을 벌인 겁니다.
또 최근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2세들의 재산분쟁이 불거졌습니다.
실제 경영권이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가족 간 이런 낯 뜨거운 싸움을 벌어진 곳은 국내 40대 재벌그룹 가운데 17곳.
그룹 총수에게 모든 힘이 쏠리는 지배구조와 경영문화 때문에 이런 다툼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