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만 결합하는 나노신소재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신소재를 결합했다.
이지원 고려대 화학생명공학부 교수와 김광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펩타이드(단백질의 구성요소)'와 금이 결합된 나노신소재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암 부위에 금 나노입자를 전달한 후 레이저를 쬐는 '광열치료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레이저를 잘 흡수하고 광열효과가 뛰어난 직경 2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ｍ) 이상의 금 나노입자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은 금 나노입자는 체외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암 부위로의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진은 펩타이드와 직경 3㎚ 이하 초미세 금입자를 결합해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지원 교수는 "나노신소재를 생쥐의 정맥에 투여한 결과 기존의 금 나노입자보다 암세포로 전달되는 효율이 좋아졌다"며 "광열치료한 결과 암세포가 괴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3주간 생쥐의 장기와 조직을 살펴본 결과 이번에 개발한 나노신소재가 잔존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된 것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개발된 나노신소재로 암 발병 부위로 선택적 전달 효능을 향상시켜 광열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기존 금 나노입자의 체내축적으로 인한 장기 및 조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8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