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제약주에 대한 전망이 썩 밝지 않다. 5월과 6월 황금연휴로 실질 영업일수가 감소한데다가 정부의 규제 정책까지 맞물리며 매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다만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은 견조한 성장세와 밸류이이션 매력이 높게 평가돼 최선호주로 꼽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분기인 4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0.8% 가량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5% 가량 상승했다. 상위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은 0.2%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대웅제약은 11%~17% 가량 크게 내려 앉았다.
제약주가 약세를 보인 데에는 2분기 실적 우려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5월과 6월 병·의원의 원외처방액이 감소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제약업체에 대해 성장은 유지되나 1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 속에서도 몇몇 종목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으로 최선호주 자리를 꿰찼다.
특히 종근당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이유로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에서 모두 최선호주로 꼽혔다. 종근당은 2분기 동안 주가가 13%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 역시 2분기 실적 부진에서 예외는 아니지만, 하반기부터는 외형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하회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신제품 매출 호조로 외형성장 추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판관비 정상화와 고정비 효과를 감안했을 때 이익률 역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종근당의 주가가 상위 제약사 대비 과도하게 할인돼 있어 밸류에이션 갭 축소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신약개발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상위 제약사 대비 40%에 달하는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딜라트렌SR과 텔미누보, 지난 2월 자체신약 듀비에를 출시했고 하반기 고도비만 치료제 임상2상 진입이 예정돼 있는 등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할인율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녹십자와 유한양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녹십자에 대해 혈액제제의 북미 진출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정체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분 29.4% 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는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녹십자는 주요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상위제약사 중 안정적인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도입신약을 중심으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영업이익이 29%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도매업체의 유통마진이 인하되면서 연간 약 100억원이 비용 절감도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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