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은 도덕성을 문제삼아 반대했지만 표결을 통해 사내 이사 선임이 확정됐습니다.
보도에 김양하 기자입니다.
<현장음>
"이사선임안이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박용성 회장이 두산중공업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비자금 조성 사실이 불거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5개월만입니다.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정기주주총회는 두산 대주주 일가의 경영 복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6시간 40분 동안 진통을 겪었습니다.
경제개혁연대와 일부 소액주주들은 박용성 회장의 횡령과 분식회계 전력을 들어 이사선임안에 반대했습니다.
인터뷰 : 김상조 / 경제개혁연대 소장 - "개인의 잘못이 두산중공업의 커다란 위협으로 전파되고 그것이 두산그룹 전체의 위협으로 전파되는 그 통로인 이사직을 마치 대주주의 책임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못하겠습니다."
인터뷰 : 소액주주 - "왜 박용성 회장은 사규에 따라 처벌 안받습니까? 사규대로 하는 것이 원칙 아닙니까?"
하지만 회사측은 책임경영 실천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두산 대주주들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경영 복귀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 이남두 / 두산중공업 사장 - "국제화, 세계화, 글로벌화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당사의 입장 때문에 박용성 회장 등의 경험과 역량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총도중 시민단체가 현수막을 꺼내들자 회사측은 내리라고 실랑이를 벌이고 정회를 한 끝에 이사 선임안은 결국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박용성 회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는 출석주식수의 97%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이사선임이 확정됐습니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조만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고 사실상 두산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될 전망입니다.
또 박용성 회장과 박용현, 박용만 부회장이 두산중공업과 두산 인프라코어, 두산산업개발 등 주력계열사를 맡게 되면서 두산그룹은 사실상 '형제경영' 체제로 복귀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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