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는데 효과가 없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앞으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암 치료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
방사선을 이용해 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폐암환자는 방사선 치료가 효과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원자력병원 폐암센터장
- "같은 종류의 폐암을 치료하더라도, 어떤 환자한테는 잘 듣는 반면에 어떤 환자는 내성이 있어서 잘 안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고 보니 암세포 안에 있는 한 유전자 때문.
원자력의학원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HRP-3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방사선을 쬐면 활성산소가 나와 암세포를 죽이는데,
암세포 안에 있는 HRP-3 유전자가 방사선에서 나온 활성산소를 없애 효과가 없는 것.
특히 세포 안에 자연 발생하는 활성산소마저 없애 암 치료를 이중으로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황상구 /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기획실장
- "HRP-3 유전자를 없애고 방사선을 동시에 치료하게 되면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암세포에 비해서 40% 이상의 암세포가 죽는…."
따라서 앞으로는 이 유전자가 있는지 미리 조사하면, 쓸데 없이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방사선 치료비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연구진은 또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도록 이 유전자를 아예 없애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