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일)이면 세종시가 공식 출범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런데 세종청사 의무실에는 매일 환자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세종청사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 밀집 지역입니다.
하지만 진료 과목이 많지 않은데다 아직 입점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세종시 공무원에겐 이들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사치입니다.
▶ 인터뷰 : 세종시 공무원
- "(청사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거의 어렵죠. 바쁘다 보니까 많이 어렵죠."
세종청사에서 자동차를 타고 이 지역으로 가 봤습니다.
시속 60km의 속도로 막힘 없이 달리니 9분 정도 후에 병원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차가 서울 집에 있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병원에 가려면 30분씩 걸리는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근무시간에 쓸 수 있는 공무원은 많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종청사의 의무실은 늘 아픈 공무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세종시 공무원
- "주변에 병원이 있으면 아프더라도 빨리 찾아가서 진료도 받고 이럴 수 있는데 거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제약을 받으니까…."
특히 서울에서 세종시로 매일 출퇴근하거나 원룸 등에서 혼자 생활하다 건강이 나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도기찬 / 세종청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 "출퇴근 시간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리시고, 차량에서 계속 부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어깨 통증이나 목 통증…."
병원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도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세종시.
내일이면 공식 출범한 지 2년이 되지만 세종시는 일각의 우려대로 반쪽자리 행정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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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지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