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용실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되자, 지난해부터 요금이 얼마인지 가게 외부에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는데요.
소비자원이 점검한 결과, 이를 제대로 지키는 미용실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용실이 몰려 있는 서울의 한 거리.
가격표의 숫자가 떨어져 있는가 하면, 가격을 아예 표시하지 않은 가게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제가 미용실 20곳을 돌아봤는데요. 가격을 제대로 표시 안 한 업소는 6곳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미용실 관계자
- "(가격 표시) 해 놓은 거예요. (밖에 안 보이는데요?) 어, 그러네요? 안에 있는데 아직 안 꺼내놓았나 봐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미용실의 4분의 1은 외부에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을 표기했더라도 최저 가격만 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머릿결에 좋은 약품을 썼다며 추가요금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은비 / 피해자
- "가격 모범업체라고 쓰여 있었는데 가격은커녕 그런 것도 없었고. 어쩔 수 없이 25만 원을 냈고, 머리 상태는 말이 아니고."
실제로 소비자 절반은 추가요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우상균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차장
- "옥외 가격 표시의 방법과 형식이 업체마다 서로 달라서 실질적으로 가격 비교가 어렵습니다. 표준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얄팍한 상술과 허술한 관리 속에 미용실 옥외 가격 표시제가 헛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