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의 합병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삼성그룹 모태기업 제일모직의 사명이 삼성에버랜드에서 명맥을 이어간다.
삼성에버랜드는 26일 삼성 모태사업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기로 하고 내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영문명은 'Cheil Industries Inc.'다.
해외법인의 경우 '삼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해 지역명 앞에 '삼성제일(Samsung Cheil)'을 붙이는 형태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과 관계없이 기존 테마파크 브랜드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 브랜드로 명칭을 유지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지분을 골고루 보유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또 지난 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분리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한 바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 해 사업재편 이후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며 "삼성의 모태적 성격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명 선포식은 내달 4일 오전 사내 행사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선포식에는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을 비롯해 300여명 임직원이 참석한다. 회사의 새로운 비전인 '당
제일모직으로 재탄생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발해 1967년 중앙개발, 1997년 삼성에버랜드로 이름이 바뀌어왔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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