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암 전문가 1,000여 명이 모여 이틀간 학술대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암 치료제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 대한암학회 학술회의.
갑자기 한 남성이 암학회를 강하게 비난합니다.
▶ 인터뷰 : S제약 관계자
- "이게 무슨 놈의 암학회야. 사기꾼 집단이지. 암을 고치겠다는 각오가 있는 사람이야, 당신이?"
할미꽃 추출물로 만든 항암 주사제의 효능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학회 측이 영상물을 틀지 못하게 했다며 항의한 겁니다.
문제의 동영상 주인공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폐암 수술을 받았던 세계적인 암센터인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교수를 지낸 암 권위자 김의신 박사.
▶ 인터뷰 : 김의신 /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의료원 교수
- "현재 제가 본 데이터로는 말기암 환자, 특히 췌장암 위암 난소암 폐암 등 정말 고치기 힘든 이런 암 환자에게 이 약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 업체는 항암치료제가 알려질 경우, 암수술 등 기존의 치료방식이 무용지물이 될까 봐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암학회 측은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국립암센터 관계자
- "암학회에 발표했다 하면 사람들(암환자)은 훅 가거든요. 좋은 약으로 인정받은 증거라고…. 매출이 수십에서 수백 배까지 뛰어요. 그래서 목숨을 거는 거에요."
항암제의 효능을 인정하라는 제약업체와 검증이 덜 됐다며 맞서는 의료계, 양측 모두 환자와 국민을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