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나 BMW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저마다 상징물을 만들어, 기업은 물론 국가의 이미지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상품이 아닌 문화와 즐거움을 팔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인데요.
독일 현지에서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일 남부의 대도시 뮌헨.
4개의 엔진 모양을 본뜬 BMW 본사 건물과 연처럼 생긴 신차 전시관, 둥근 그릇 모양의 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3백만 명,
오픈카를 탄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학생들은 진지하게 운전대를 돌려 봅니다.
영화에서 나올 법한 올드카들의 향연에 보는 이들의 눈이 즐겁습니다.
▶ 인터뷰 : 사토 / 일본인 관광객
- "BMW 자동차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현재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독일 북부의 작은 도시 볼프스부르크.
4개의 굴뚝이 상징인 폭스바겐 생산공장 옆엔 축구장 18배 크기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연간 방문객은 220만 명.
폭스바겐과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전시관과 어린이 운전면허 실습장, 오프로드 체험장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시설입니다.
이 중 쌍둥이 유리타워는 최고 명물.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신차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48미터 높이의 이 유리 건물에는 공장에서 갓 생산한 신차 400여 대가 전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리노 / 아우토슈타트 국제홍보 담당
- "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문화와 건축 양식 등을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이런 시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규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브랜드 향상은 물론 관광수익과 같은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상품을 넘어 문화까지 경쟁하는 시대에, 우리 기업의 과감한 도전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