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아끼는 법, 천상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은행 거래를 할 때 고객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어림잡아 10가지가 넘습니다.
수수료도 은행마다 천차만별, 서민들은 왜 내야하는지, 또 왜 이렇게 비싼지 불만이 많습니다.
인터뷰 : 이원상 / 서울 서초동 - "돈을 많이 찾을때는 모르지만 소액을 찾는데도 1200원씩 내는 것은 솔직히 많다."
한때 면제해주던 주택담보대출 설정비는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부활했습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설정비를 은행에서 부담할 것을 권고했지만 은행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출자들이 담보로 잡히는 아파트나 토지 등의 감정가를 산정하는데 드는 비용인 담보조사 수수료가 최고 30만원이나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자 - "말하자면 출장비 아닙니까. 4만원까지 받는다고 하면 너무하죠. 거기 다녀오는데 4만원이라니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송금수수료나 자동화기기 수수료 등을 포함한 은행서비스 물가는 36%나 올랐습니다.
시민단체는 은행들이 경영혁신이나 상품개발 노력은 뒷전인채 수수료 올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박완기 / 경실련 정책실장 - "은행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경영노하우를 개발하거나 소비자 보호 노력은 방치한채 손쉬운 장사를 하고 있다."
이런 부담을 의식한 듯 국민은행은 최근 수수료 인하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표발행수수료는 받지 않고, 자동화기기 수수료는 50% 깎아주고, 인터넷·모바일뱅킹 수수료는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익이 줄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이 모여 이익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 : 강정원 / 국민은행장 - "좋은 서비스를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을 했을때 볼륨도 늘어나고, 새로운 고객들을 생길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으로 '주거래은행'을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김창수 /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 "은행에는 주거래고객 제도가 있어 많은 헤택을 준다. 은행거래 뿐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하면 수수료혜택을 많이 볼 수 있다."
은행들이 직장인들의 월급통장 유치를 위해 판매하고 있는 수수료 면제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창구보다는 인터넷이나 현금입출금기 등 무인기기를 이용하고, 무인기기도 가급적 영업시간내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를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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