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진동을 활용해 손 끝으로 화음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최승문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주파수를 활용하면 촉각으로도 음악을 느낄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음악에 사용되는 화음의 개념을 빌려 여러 주파수를 갖는 진공에 대한 인간의 인지특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40명의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80개의 다른 진동을 주면서 이에 따른 '협화도'를 측정했다. 협화도란 화음이 서로 어울리는 정도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진동화음을 구성하는 두 진동의 주파수가 차이가 날수록 촉각을 통해 화음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에서 화음을 느끼는 것처럼 두 개의 주파수 차이가 낮을수록 불쾌하게 느꼈으며, 주파수 차이가 높을수록 협화도가 높고 편안함을 느꼈다. 최 교수는 "협화도와 주파수의 차이는 음악과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진동을 이용한 화음도 불협화음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손끝을 통해 느껴지는 '햅틱' 자극에서의 어울림 정도를 협화도 개념으로 제시하는 한편, 이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태블릿PC
연구결과는 햅틱기술 관련 권위지인 'IEEE 트랜잭션 온 햅틱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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