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8년을 끌어온 생보사 상장이 공익기금 출연으로 해결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초 생명보험상장자문위원회는 생보사가 상장하더라도 계약자에 돌아갈 몫은 없다고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계약자는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차익을 나눠가질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시민단체들은 계약자의 보험료로 성장한 생보사들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이 문제는 결국 국회로까지 번졌습니다.
18년을 끌어온 생보사 상장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생보사들이 공익기금을 내놓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생명보험업계는 법정 기부금 한도인 세전 이익의 5% 가운데 일정액을 올해부터 보험사별로 분담해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장에 가장 적극적인 교보생명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이익의 0.75%, 2012년부터는 1%, 2025년부터는 1.5%를 출연할 예정입니다.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20년 동안 매년 순익의 1.5%를, 다른 생보사들은 상장전에는 이익의 0.25%, 상장후에는 0.5%씩을 출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생보사의 이익을 감안할 때 기금규모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정부가 생보업계의 공익기금 출연안을 승인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첫 생보사 상장이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공익기금이 아닌 상장 차익의 계약자 배분을 요구하고 있어 공익기금 출연을 통한 생보사 상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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