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에서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격 하락에 일손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마늘 주산지인 인지면과 부석면 등 지역 곳곳에서 제철을 맞은 마늘, 양파, 감자 등 밭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대표 특산물인 6쪽마늘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 다음 달까지 5천여t을 출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마늘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저장분까지 상당량이 재고로 남아 있어 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1만5천원(3㎏)까지 떨어졌습니다.
수확 작업에 참여할 일손을 구하기는 전보다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장마 이전에 수확을 끝내야 하는 마늘의 속성상 단기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당 7만∼10만원에 교통비까지 별도로 준다고 해도 작업이 고된 탓에 마늘 수확일은 희망자가 많지 않은 형편입니다.
부석면 대두리의 마늘 재배 농민 이모(78)씨는 "마늘값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오르는데 일손마저 제때 구하기 어려워 한숨만 나온다"며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몇 없어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 어쩔 수 없이 농사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창 출하 중인 양파와 감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이 지역에서 출하되는 양파는 20㎏들이 상품 한 상자의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8천∼8천500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지면 산동리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임모(80)씨는 "가격이 내려간데다 가뜩이나 올해는 연작 피해까지 봐 작황이 좋지 않다"며 "애써 키운 양파를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수확하나 발만 동동 구르다가 시에서 일손돕기 봉사를 해줘 간신히 수확을 끝냈다"고 말했습니다.
씨알이 굵고 영양분이 풍부해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팔봉산 감자의 주산지 팔봉면 일대에서도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감자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달 초 2만5천원 이상에 거래됐던 20㎏들이 한 상자 가격이 지난주에는 1만5천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산시의 한
시와 지역 농민들은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1∼22일 팔봉면 양길리 일대에서 감자축제를, 내달 4∼6일 해미읍성에서 6쪽마늘 직거래 장터를 각각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