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100개 민간 기업.기관과 17개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양성평등 추진 민관협력체가 본격 출범한다.
멕시코, 터키,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양성평등 민관 TF다.
2017년까지 현재 세계 최저 수준인 성 격차지수(GGI)를 0.635에서 0.698로 10% 높이고, 여성고용률도 현 53.9%에서 61.9%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GGI는 1이면 완전 평등, 0이면 완전 불평등을 나타낸다.
16일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세계경제포럼(WEF)과 연계해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약속 보고대회'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민관 TF에는 롯데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CJ그룹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참여 기업 매출액만 총 751조7810억원(2013년 기준)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1428조2950억원의 52.6%를 차지한다.
민관 TF는 앞으로 3년간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제고, 양성평등문화 확산 등 4대 목표 달성을 위한 80개 실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리턴십 프로그램 도입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활용 확대 ▲가족 사랑의 날 지정.실천 ▲유연근무제도 확대 ▲여성리더십 교육 실시 ▲여성관리자 확대 ▲조직 내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등이다.
참여 기업들도 구체적 실천 계획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그룹 차원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해 약 1000명의 여성 인재를 채용하고, 가족친화기업인증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여성들이 일.가정을 오가며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년 약 300명 규모 리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임신.출산.육아 등 여성 생애주기에 따른 지원 제도를 그룹 차원에서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장에 모성보호 휴게실인 '母兒 Room(모아룸)'을 설치하고 향후 차세대 여성리더 인력풀을 양성해 여성 임원.관리자 등을 적극 선발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향후 여성임원 수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조윤선 전 여가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책 브리핑에서 "민관 TF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함께 여성고용을 책임지는 민관협력체로 국가경제 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참여 기업들이 여성인재를 적극 활용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WEF가 발표한 2013년 한국의 성격차 지수(GGI)는 0.635으로 136개국 중 111위며, 순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13년 여성 고용률은 53.9%를 기록해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지만, 여전히 OECD 평균(57.2%)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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