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세금은 내지 않고, 숨겨놓은 재산으로 호화 생활하는 고액체납자의 재산을 찾는데 국세청이 2년여 동안 공을 들였는데요.
'황제노역'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게 수 백억원을 거둬들이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평형의 한 빌라에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국세청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이 들어갑니다.
거실로 향하는 통로 좌우로 조각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실 뒷면과 옆면에 동서양의 그림이 걸려있고, 그 아래 탁자에는 도자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미술품들은 방 안까지 가득한데, 주인은 '황제노역'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수백점의 미술품을 사람이 살지 않는 자녀 명의의 이 빌라에 꼭꼭 숨겨둔 것입니다.
국세청은 허 전 회장의 이런 은닉재산을 찾아내 수 백억원의 체납세금을 현금으로 거둬들였습니다.
허 전 회장 사례를 비롯해 국세청이 2012년부터 올해 4월까지 거둬들인 현금과 압류재산은 모두 2조4848억원.
▶ 인터뷰 : 서진욱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해외 부동산 보유 체납자 등에 대한 징수 업무를 총괄하는 '해외 숨긴 재산 추적 전담팀'을 새롭게 구성해서 …."
다른 사람 이름으로 옮겨 놓은 체납자의 재산을 찾아 현재 5,681억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고의로 재산을 은폐한 387명에 대해서는 체납처분면탈범으로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동욱 VJ
영상편집: